‘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이 금지 이유?
화웨이·룽손 등 자국 기업 제품으로 대체
국내 유입 물량 늘어나 가격 하락 가능성 커져

중국이 정부기관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인텔, AMD의 칩 사용을 금지하면서, CPU 물량이 늘어나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정부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탑재했다는 이유로 세계 2대 CPU 제조사의 제품 사용을 불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WCCF테크는 중국 정부가 정부기관의 PC에 인텔과 AMD의 CPU 사용을 제한하고 자체 솔루션을 채택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자국 정부 정책을 준수하는 CPU 목록을 발표했는데, 화웨이(Huawei), 파이튬(Phytium), 룽손(Lonngson) 등의 제품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은 중국 정부가 인텔, AMD CPU를 제한한 이유로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탑재되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PU에 탑재된 보안 시스템이 왜 사용 금지 사유가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중국 정부는 PC의 기본 운영체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런 조치가 본격 시행되면 인텔과 AMD는 매출에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지난 2023년 기록한 매출의 27%는 중국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당장 인텔의 CPU가 중국 정부기관에서 사용이 금지되면 지난해 중국에서 기록한 매출에서 상당 부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의 이번 조치로 엔트리, 보급형 CPU 물량이 중국 이외의 국가로 풀리게 되면 공급량이 늘어 판매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인텔 i5-13400F의 국내 판매가격은 권장가 196달러보다 약간 낮은 24만 원대, 14400F는 권장가보다 높은 27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중국에서 판매될 물량이 국내로 유입되면 머지않아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

(자료: Alpha Edge Inves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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